▶ 230원짜리 계란 570원 구입 등 군납 식자재 값 뻥튀기 계약 책임
▶ “공백 최소” 후임엔 30대 정보국장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전격 경질된다. 전쟁 발발 1년(현지시간 이달 24일)을 앞두고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펼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군 수장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경질 사유는 ‘부패’다. 군 지도부가 외부 업체와 짜고 군 납품 식자재 값을 부풀려 계약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며 올렉시 레즈니코우(56) 장관이 치욕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2021년 11월 임명된 그는 러시아 침공 이후 내내 군을 이끌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조만간 사임하고 키릴로 부다노우(37) 현 국방부 정보국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에 인사안을 제출하고 국회가 동의하면 인사 절차가 마무리된다.
군 수장의 교체는 우크라이나로선 엄청난 전력 손실일 수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최근 서방 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 주력 전차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제르칼로 네델리가 납품 계약서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국방부 군납 담당 부서는 지난해 12월 ‘액티브’라는 회사와 131억6,000만 흐리우냐(약 4,369억 원) 규모의 식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수도 키이우 등에 주둔하는 장병들을 위한 식품이었다.
전·현직 국방부 인사가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액티브는 국방부 산하 군자재 납품 국영 기업 간부가 창립했으며, 국방부 전직 관료들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결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 전 국방부 차관은 관련 보도 사흘 만에 해임됐다.
한편 30대인 부다노우 국장을 장관으로 발탁한 건 파격이다. 전쟁 중 군 수장을 교체하는 데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는 2007년부터 국방부 주요 보직에서 활약했다. 2020년부터 정보국장을 역임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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