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18층 아파트 남성 대량 살상 무기들 압수
▶ 이웃에 무차별 총격위협, 공원·상점·행인들 노출
LA 시 한 고층 아파트에서 대량 살상용 무기들이 대거 압수되면서 또 다른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A 경찰국(LAPD)은 지난달 31일 할리웃에 거주하는 24세 남성 브렉스턴 존슨이 주변 이웃들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존슨을 체포했다. 이후 존슨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아파트 내부에서 대량 살상무기가 발견됐다.
1522 고든 스트릿에 위치한 이 아파트 18층에 위치한 존슨의 집에서 경찰 당국은 여러 정의 라이플, 샷건, 권총, 총알 등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용의자의 베란다에서 장전된 라이플도 압류했다. 체포 전부터 용의자는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아파트 경비원들과 이웃들을 위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재 살해위협 및 불법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돼 50만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았다면 향후 또다른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용의자는 집 베란다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며, 총격을 가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공원과 상점들이 보이고 보행자들도 많이 걸어다녀 경찰 관계자들은 지난 2017년 10월 1일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가 재현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스티븐 패독(64세)이 만달라이베이 호텔 32층 창문에서 음악회에 참석한 관중들을 대상으로 자동소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무려 60명이 사망하고 41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패독은 경찰이 접근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만 이틀도 안되는 시차를 두고 다수의 사상자를 낳은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미국 내 총기 문제가 사회적 고질병으로 번진 지 오래됐지만 올들어 유독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총기 난사가 빈발하는 것을 두고 한층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2023년 들어 현재까지 총 54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단순 총격이 아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분류되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총기 관련 규제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총기 관련 제도를 고치려면 미국 의회 권력의 분열상, 판이한 정책 처방, 사회 근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총기 문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이 같은 저항에 부딪혀 규제 정책이 표류하면서 총기 폭력으로 인한 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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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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