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 사드기지 등 관할 94사령부 주관 방공작전계획 워게임…SBX-1 방문
한국 군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사일 방어를 총괄하는 사령부가 주관하는 연합연습에 참가해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9일(한국시간) 군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94사령부) 주관의 다국적 연합연습에 우리 군도 참가했다.
94사령부는 인도태평양지역의 미군 탄도미사일 방어(BMD) 작전을 지휘한다. 예하 38여단은 일본내 두 곳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장비인 엑스(X)밴드 레이더 운용을 지휘·통제하며, 35여단은 패트리엇 부대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와 일본의 패트리엇 포대 등을 관할한다.
이런 부대 성격으로 미뤄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거나 남측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다량 발사하는 상황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을 다루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습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이 참가했다.
참가국들은 가상의 섬에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무인기 공격에 대응하는 방공작전 계획을 구상했고,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체계'(IAMD) 소프트웨어가 각 방공작전에 대한 가상 공격을 시뮬레이션 형태로 구현해 계획의 효과를 검증했다.
미측은 특히 이번 연습 기간에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1)를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석유 채굴선을 토대로 제작된 SBX-1은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t으로 축구장만한 갑판 위에 대형 레이더 돔을 탑재한 형태다.
탐지거리 4천㎞ 이상으로 해상에서 이동하면서 운용할 수 있어서 지구 곡면에 따른 탐지 제약 없이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을 포착해낼 수 있는 시설이다.
주로 하와이에 머무르지만, 북한의 ICBM 발사 정황이 포착됐던 2017년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으로 전진 배치된 적이 있다. 미 본토로 날아가는 적 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하는 시설인 만큼 적대세력이 탈취를 시도하는 줄거리의 영화도 나와 있다.
SBX-1과 같은 주요 시설의 공개는 미국이 아태 지역 동맹국들에 대공·미사일 방어 역량을 확인시켜줌으로써 확장억제 공약의 신뢰성을 담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연습 중에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태평양함대, 미사일방어청(MDA) 등이 IAMD의 개념을 설명하고 상호운용성을 강조하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고 전해졌다.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개발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한반도 및 주변 정세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탄도미사일 70발 발사로 연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화성-17형 등 신형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 본토를 직접 겨냥하겠다는 구상을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지상에서 고체연료 로켓 엔진의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 중이라는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체 연료는 액체와 달리 주입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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