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학생 등 193명 체포…대학생 및 인권단체, 당국 비판

지난 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 거리 행진 [로이터=사진제공]
페루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 구금을 위해 장갑차를 앞세워 대학 교정에 진입했다가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페루 RPP방송과 안디나 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리마에 있는 국립 산마르코스 대학교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학생 등 193명을 무더기로 체포해 구금했다.
이곳에서는 이른바 '페루 점령' 혹은 '페루 접수'로 불리는 시위를 위해 전국에서 집결한 시위대가 머무르고 있었다. 이들과 학교 보안요원 간 마찰이 생기자 대학 측이 경찰에 관련 사안을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갑차로 철문을 부순 뒤 캠퍼스에 들어가 기숙사 등지에 있던 시위대를 강제 퇴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하는 200여명을 붙잡았고, 이후 임신부를 비롯해 일부 시위와 관련 없는 이들은 풀려나 총 193명을 구금했다.
헤리 라몬 산마르코스 대학 총장은 "교내에서 일부 불법 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경찰이 무장차량으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이라고까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 대학생들은 경찰 대응에 격앙된 분위기다. 쿠스코를 비롯한 곳곳에서 "당국의 무자비한 탄압에 반대한다"며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 "비상사태라 할지라도 적법 절차에 대한 권리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위 여파에 따른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폐쇄로 발이 묶였던 관광객 400여명은 인근 쿠스코 등지로 안전하게 이동한 상태라고 페루 정부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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