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행 중 키이우 외곽서 추락…차관 등 고위관료 다수 사망, 부상자 30명
▶ 사고 현장에 유치원 건물…3명 사망·12명 부상 등 어린이 피해도 커
젤렌스키, 보안국에 조사 지시…”조사에 수주 걸릴 수도”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가 발생한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지역 주택가에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당국은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헬기가 유치원 및 주거 건물 주변에 추락해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을 비롯해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로이터=사진제공]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을 태우고 전방으로 향하던 헬리콥터가 키이우 외곽에 추락해 장관을 비롯해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이날 키이우 동북쪽 외곽의 브로바리 지역에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가 유치원 및 주거 건물 주변에 추락하면서 모나스티르스키 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을 비롯해 16명이 숨졌다.
한때 사망자가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사망자 수가 정정됐다.
사망자 중 9명은 헬기 탑승자였으며, 이들은 장관을 비롯해 내무부와 국가 비상 서비스 소속 고위 관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들 일행이 전방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유치원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면서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3명 있었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29명으로 알려진 부상자 수는 이후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30명으로 다시 집계됐다.
로이터는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망한 최고위 관료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정보국(SBU)에 즉각 사고 경위를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SBU는 기체 이상, 안전수칙 위반,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코스틴 검찰총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이흐나트 공군 대변인은 "사고 이유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사고 조사에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기종은 프랑스제 유로콥터 EC225 '슈퍼 퓨마'였다.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헬리콥터가 유치원 주변에 추락하고 건물이 불에 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현장은 어둡고 안개가 끼었으며 사고 헬기는 9층짜리 유치원 건물을 충돌한 뒤 주거용 건물 근처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목격자는 헬기가 건물과 비슷한 높이에서 돌진해 왔다고 말했다.
사고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없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사고 시간대 러시아의 공격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시간대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징후도 파악된 바 없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사고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치르는 막대한 대가를 보여준다"며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 유족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비극적인 사고로 슬픔에 잠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며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EU의 훌륭한 친구였다. 희생자 유족, 젤렌스키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총리, 우크라이나 국민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은 "또 다른 손실이 일어났다. 오늘도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3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드니프로 지역의 아파트가 무너져 45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보르게 브렌데 WEF 수석 이사는 회의에 앞서 15초간 묵념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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