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이우·하르키우 등 우크라 전역에 아파트 무너져…12명 사망·73명 부상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한 아파트, 미사일이 떨어져 건물 한가운데가 크게 함몰된 모습. 이 포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10여 명이 죽고, 70여 명이 다쳤다. 이날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의 전력이 끊기는 사태도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 B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포격 피해가 발생해 12명이 숨졌고 7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구조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드니프로는 수도 키이우에서 동남쪽으로 약 39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로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다.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상자가 발생한 아파트는 9층 높이인데, 포격으로 건물 한가운데가 크게 함몰되는 등 사실상 두 동강 난 상태다.
구조요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잔해 밑을 수색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몇 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는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핸드폰 라이트를 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들이 사는 주거시설이었던 만큼 사상자 중 어린이들도 있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습으로 15세 소녀가 사망했다”며 “부상자 중 12명은 어린아이들이었으며 9세 소녀가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매시간 늘고 있다”며 “러시아의 테러로 인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기를 더 지원해 달라”고 서방 국가에 요청했다.
이날 러시아는 드니프로를 비롯해 △수도 키이우 △동부 하르키우·자포리자 △서부 리비우 △남부 오데사 등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특히 수도 키이우는 지난 새해 첫날 공습 이후 2주 만의 공습이다. 드니프로 외 지역에서의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걸친 대규모 공습이 러시아의 ‘에너지 공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러시아는 주요 기반시설,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전장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썼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역시 “이번 공습은 핵심 기반 시설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니프로의 파손된 아파트가 전력 시설 가까이에 있고, 하르키우 역시 산업지구에 미사일이 떨어져 에너지 시설 파괴로 인한 정전이 한동안 지속됐다. 리비우 지역은 이번 공격으로 지역 가구의 약 40%인 약 30만 가구의 전력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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