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공동성명,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 드러내” 맹비난
▶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에 불 탄 수십만명 잊었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에 '굴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할복만이 그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기시다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뒤 나온 공동성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앞서 미·일 정상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이며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이 성명이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불에 탄 일본인 수십만 명에 대한 기억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이 일본에 투하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원자폭탄을 언급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에 참회를 요구하는 대신 "미국의 수행원으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수치는 기시다가 일본에 돌아가 내각 회의에서 할복(切腹)을 해야만 씻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한때 친서방 정치인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거친 언사를 이어가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개입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를 '바퀴벌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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