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시민권자 해당 없어 “직접적 피해 없을 듯”
▶ 이미 중국 방문·출장 줄이고 온라인 전환 대처…무역·여행·항공업계 “향후 사태 변화 예의주시”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 관계자들이 검역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
“당장 비자 발급 제한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지만 붙똥이 어디로 튈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한국 정부의 방역 강화에 맞서 한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도착 비자 발급과 무비자 경유 조치까지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단행해 중국과의 비즈니스 교류가 많은 미주 한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의류업계를 비롯해 여행업계와 한국 지상사 등 중국과 관련된 업계는 이번 중국 조치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사업 일정이나 출장과 같은 비즈니스 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소수 국가에서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출입국관리청은 이날부터 한국인과 일본인의 도착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72·144시간 경유 비자 면제 제도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착 비자는 긴급한 경우 사전 비자 발급 없이 중국 공항이나 항구에 도착한 뒤 신청하는 비자다. 무비자 경유는 중국을 거쳐 제3국(홍콩·마카오 포함)으로 가는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일부 도시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머물 수 있도록 비자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중국 내 18개 성(자치구·직할시), 23개 도시, 30개 공항과 항만이다.
중국은 전날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해 비자 발급을 일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만 단기 비자 중단 조치를 취해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과 교류가 잦은 한인 의류업계와 여행업계는 이번 중국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는 반응이다. 미 시민권자의 경우 미국 여권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고, 한국 여권을 가진 영주권자들은 제한조치의 대상이지만 그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2주 의무 격리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 비즈니스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경우가 거의 전무에 가까운 데다 상당수 의류업체들은 현지 인력 채용과 온라인을 활용한 관리로 방문 출장을 줄여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현지 직원을 중심으로 화상이나 소셜미디어로 업무를 진행해 온 터라 아직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미국인으로서 중국에 갈 수 있게 됐지만 코로나19 위세가 여전하다는 보도에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국민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을 상당 부분 중단한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코로나 국면에서 장기간 중단된 항공편 운항 정상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민항국 운수국 량난 사장은 지난 10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항국이 지난 8일부터 중국과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거기에는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운영 재개에 대한 양국 항공사의 신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8일은 중국이 ‘방역 만리장성’으로 불려온 입국자 격리와 도착후 코로나19 PCR검사를 폐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년 가까이 걸어두었던 국경의 빗장을 푼 날이다.
여행업계과 국적항공사들도 한인 중국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후 급감해 이번 조치로 인한 큰 타격은 없다는 게 공통된 말이다.
하지만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인 업계로 붙똥이 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무역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는 “요즘 중국과 직접 교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인한 불편이나 피해는 없다”며 “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중국과 비즈니스 교류를 재개하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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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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