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후 반정부 시위 지속돼…정부, 국가애도행사로 민심달래기

지난 9일 페루 벌어진 반정부 시위 모습[로이터=사진제공]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페루 반정부 시위가 '하루 18명 사망'으로 번진 유혈 사태 후 한층 더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10일 페루 엘코메르시오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페루 검찰은 전날 남동부 푸노 훌리아카 공항 인근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로 숨진 시민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일부 사망자의 경우 신체에 총상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명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50여명의 부상자도 발생하는 등 격렬했던 대치 상황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당국이 신속하고 공정하며 효과적인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있는 푸노에는 아이마라 원주민이 밀집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농촌 출신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 등 다소 급진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노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전날 하루에만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 푸노에 야간 통행금지령(오후 8시∼다음 날 오전 4시)을 내렸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는 내각 신임투표를 요청하기 위한 의회 연설에서 이런 결정을 밝힌 뒤 "사망자 추모를 위해 내일(11일) 국가 애도 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아레키파, 모케과. 아푸리막, 아야쿠초, 쿠스코 등지에서는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도로 봉쇄 등 정부를 성토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