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복의 날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생활이 너무 막막해
▶ 나눔의 실천으로 문제 해결, 지역 매체 언론소개 ‘눈길’
성탄특집으로 샌디에고 지역 한 매체가 최근 노숙인이 된 사연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매체는 갑자기 거리생활로 내팽개쳐진 사람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듣는 이 말을 요즘 점점더 많이 듣게된다고 운을 띄웠다. 일부는 렌트비가 700달러에서 1,400달러로 폭등하는 등 펜데믹 인플레 후유증의 경제적 이유로 자동차 생활을 하게 됐거나, 가정폭력을 피해 구호단체가 마련해준 거처로 옮기기 전 노숙생활을 경험하거나 직업을 잃은 경우 등 사례도 다양하다.
사연이야 어떻든 샌디에고 카운티 전역에 걸친 봉사단체는 도움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A(41)는 직장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엔칸토에 있는 ‘인생역전을 위한 꿈’ 공원내 안전주차장에 노숙을 위해 SUV차를 댔다.
그녀는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 몇 분 동안 (심한) 압박감이 누그러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994년 부모와 형제와 함께 시카고에서 샌디에고로 이사온 그녀는 2020년에는 2군데 일터에서 많은 시간 일을 했다. 아들과 친구와 함께 엘카혼에 있는 방 3개 아파트에서 월 2,450달러에 살 수 있었지만, 친구가 나간 후 계속 살 여유가 없어졌다. 그녀는 추운 밤 차에서 자야하는 부모를 위해 잠자리를 준비한다. 살아갈 다른 장소를 찾을 수 없어 아들과 모친이 차로 옮겨온 후 이곳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살던 B(68)는 아파트 월세가 700달러에서 1,400달러로 뛰자 여름에는 (고온으로)차에서의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고향인 샌디에고로 돌아왔다.
그는 몇주전 심장마비가와 누군가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갔다가 개심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회복을 위해 차대신 다른 장소가 나올 때까지 수술일정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간병인인 C(60)는 입주해 돌보던 한 가정의 환자가 작년에 사망한 후 아파트를 얻었다가 6,000달러 사기를 당했다.
은행에 있던 돈은 호텔비로 나갔고 돈은 곧 바닥이 났다. 그녀는 작은 차로 오션사이드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매일 밤 고양이와 잠을 청하지만 두려움에 몇시간 못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나는 안전하지 않아요, 항상 차안을 들여다 보는 놈팡이들이 있고, 차를 바짝대고 연애하자고 수작부리는데 나는 그런여자가 아니예요” 그녀는 아들을 키웠고 평생 일을 했는데 여전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노숙인 커플은 “집도 있었고 분명 축복받은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모를 막막한 상황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불안과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운 겨울 벼락 노숙인 신세가 될 사람들이 샌디에고에 줄지어 나오고 있다.
노숙인이 없는 사회는 ‘(구원(救援)을 바라는 독실한 부자에게 단 한가지 결격(缺格)을 지적하시며) 가진 것 다팔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어라’(마가복음 10:21)라는 나눔정신의 실천과제에 대한 사회구성원간 적극적 의지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실현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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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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