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거래량 전달 비해 7.7%, 전년 대비 35.4% ↓
▶ 기존주택 중간가 37만700달러… 5개월 연속 하락
NAR “모기지 금리 하락세… 조만간 반등 가능”
전국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7.7% 감소한 409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1999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전면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0만 건)도 상당폭 하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월 매매 건수는 35.4% 급감했다. 기존주택 거래는 미국 전체 주택시장 거래량의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가 신규주택 거래다.
전국 집값은 지난 6월 역대 최고점(41만3,800달러)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월에 팔린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7만700달러로 10월(37만8,800달러)보다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전년 대비 집값 상승률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5%에 이르렀으나, 7월 이후 한 자릿수대로 내려오는 등 꾸준히 그 폭을 줄이고 있다.
NAR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의 주택 재고는 114만 채로 전달에 비해 6.6%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의 111만 채에 비해서는 2.7%가 높은 수준이다.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팔리지 않고 시장에 남아 있는 기간은 3.3개월로 지난 10월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택 재고 소진 기간은 팬데믹 이전의 4~5개월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짧은 것이지만, 지난해 11월의 2,1개월과 비교할 때는 한 달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NAR에 따르면 매물 주택이 계약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기간은 지난 11월에 24일로 전달의 21일에 비해 약간 늘어났으며 작년 같은 달의 18일에 비해서는 1주일 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 올 11월에는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 가운데 한 달 이내에 팔린 비율은 61%로 집계됐다. 이밖에 11월 바이어들 가운데 첫 주택구입자 비중은 28%로 나타났고, 전액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는 전체의 2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목적의 세컨드 홈 바이어의 비중은 14%였다.
NAR은 이같은 11월 전국 기존주택 거래 현황을 발표하면서 최근의 전국 주택시장 침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나치게 오른 집값 부담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경제학자는 “11월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2020년 코로나19 경제 봉쇄 기간과 비슷하게 얼어붙었다”면서 “이는 급격한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주택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로런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그러나 최근 들어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주택시장의 반등 현상이 나타났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12월15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은 6.31%로 전주의 6.33%에서 약간 더 하락했다.
윤 수석경제학자는 “지난 5주간 연속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냉각된 주택시장이 풀릴 가능성도 있다”며 “모기지 이자율이 피크에 달했던 수주 전과 비교할 때 현재 월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이 거의 월 200달러 정도 내려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발표한 주 전체 및 남가주 지역 11월 주택거래 현황에서도 주택 수요가 둔화되면서 지난달 남가주 주택 거래가 1년 전에 비해 거의 반토막으로 쪼그라들고 주택 매매 중간가격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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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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