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본토 공격 독려한 적 없어…우크라에 전쟁확대 우려 분명히 해”
미국 정부는 7일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잇단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치솟는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사용처 결정은 해당국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결정에 대한 존중의 뜻과 함께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허를 찔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응 수단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다시 꺼내면서 핵전쟁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긴장고조는 불가피해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전쟁 확대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라고 독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도록 독려하지도, 가능하게 만들지도 않았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전쟁 무기는 방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커비 조정관은 이런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원칙은 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러시아와 달리 우리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우리가 무기 시스템을 제공하면 그것은 그들 소유"라며 "그들이 그것을 어디에 사용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탄약을 사용하는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 사항이며 우린 이를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무기 체계의 책임 문제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나눴고, 전쟁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그것은 우크라이나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의 발언은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대한 우려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하는 등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또 무기 사용에 대한 전적인 권한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임을 명확히 천명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에선 지난 5일 서부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비행장 2곳에서의 폭발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전날에도 쿠르스크주의 러시아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쟁 초기 꺼냈던 핵무기 위협 카드를 재차 내민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의 우려 입장 전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러시아 본토를 잇달아 공격함에 따라 미 행정부도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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