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도량형총회, 퀘타·론나·론토·<퀘+ㅋ>토 등 접두어 추가…31년 만
▶ “데이터 저장량 폭증으로 곧 기존 단위표현에 한계…새로 추가”

국제단위계를 구성하는 7가지 기본단위 미터(m·길이), 킬로그램(kg·질량), 초(s·시간), 암페어(A· 전류), 켈빈(K·온도), 칸델라(cd·광도), 몰(mol·물질의 양). [국제도량형국(BIPM) 제공]
1이라는 숫자 뒤에 '0'이 각각 30개, 27개 달린 큰 수인 '퀘타(=10^30)'와 '론나(=10^27)', 소숫점 아래 30번째 자리와 27번째 자리에 해당하는 작은 수인 '<퀘+ㄱ>토'(quecto)(=10^(-30))와 '론토(=10^(-27))' 등 국제단위(SI) 접두어(prefix) 4종이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10^30 미터를 가리키는 '퀘타미터'(quettameter = Qm), 10^(-27)초를 가리키는 '론토초'(rontosecond = rs) 등의 단위가 공식적으로 쓰이게 됐다.
국제도량형국(BIPM)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나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제27차 CGPM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결의안이 채택됐다.
CGPM은 세계 각국 정부 대표들이 4년마다 모여 측정과 단위 문제를 결정하는 행사다.
SI 접두어 추가가 CGPM에서 결의된 것은 31년 전인 1991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매우 큰 수와 매우 작은 수를 간편하게 나타내는 표현이 더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1991년에는 10^24인 '요타'(yotta, Y), 10^21인 '제타'(zetta, Z), 10^(-21)인 '젭토'(zepto, z), 10^(-24)인 '욕토'(yocto, y)가 새로 도입된 바 있다.
영국 국립물리연구소(NPL)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SI 접두어 추가가 이뤄지게 된 배경 중 하나로 '데이터과학과 디지털 스토리지 분야의 요구'를 꼽았다. 전세계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기존 접두어들 중 가장 큰 '요타' 단위로도 모자라는 상황이 몇 년 사이에 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에 저장된 디지털 데이터의 분량은 2025년께면 175 제타바이트, 즉 0.175 요타바이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NPL의 측정 담당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브라운이 이번 CGPM 총회에서 64개국 대표들에게 새 SI 접두어 추가 안건을 설명했다.
브라운은 AP통신에 "최근 30년간 데이터 세계는 지수함수적으로 확장됐고, 데이터과학자들은 기존 단어들로는 이 정도 규모의 저장량을 표현할 말이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RMIT 대학 환경화학과의 올리버 존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표준 접두어는 우리가 뜻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10^30을 '100만 요타'라고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접두어를 이용한 별도 표현이 있으면 간편하다는 것이다.
제27차 CGPM 폐막일에 공식 채택된 SI 접두사 4종 중 '퀘타'(quetta)는 10^30, 즉 10의 30제곱을 가리킨다. 축약시에는 'Q'로 쓰인다.
'론나'(ronna)는 10^27로, 축약 표현은 'R'이다.
또 '론토'(ronto)는 10^(-27)이며 축약시는 'r', '<퀘+ㄱ>토'(quecto)는 10^(-30)로 축약 표현은 'q'다.
이에 따라 지구의 질량은 6 론나그램(Rg), 목성의 질량은 1.9 퀘타그램(Qg), 전자의 질량은 1 론토그램(rg)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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