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샌완 섬 근해에서 양어장 그물우리 붕괴로 수십만 마리의 애틀랜틱 연어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불상사를 초래했던 ‘쿠크 아쿠아컬쳐’사가 퓨짓 사운드 해역을 영구히 떠나게 됐다.
주정부 자연자원보존국(DNR)은 쿠크가 베인브리지 섬 연안과 호프 섬 연안 등 퓨짓 사운드 두 곳에 마지막으로 임대하고 있던 스틸헤드 양어장 면허를 갱신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브룬스윅에 본사를 둔 세계 굴지의 양어장 기업체 쿠크는 오는 12월14일까지 해당 양어장들을 폐쇄하고 그물우리를 포함한 모든 장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DNR은 밝혔다.
쿠크는 2016년 사이프레스 섬 근해 양어장을 인수한 후 워싱턴주 토종이 아닌 애틀랜틱 연어를 부화시켜 기르다가 다음해 그물우리가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로 인해 성장한 애틀랜틱 연어 26만여 마리가 탈출해 치눅, 삭카이 등 자연산 토종 연어들과 뒤섞이는 환경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쿠크는 16만여 마리만 탈출했다며 그물우리 붕괴도 관리부실이 아니라 당시 몰아친 강풍과 일식에 따른 밀물현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을 조사한 DNR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 그물우리 안에 30여만 마리(300만 파운드)가 있었고 그중 26만3,000여 마리가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물우리를 탈출한 양식 연어들은 40마일 이상 떨어진 스캐짓 강은 물론 북쪽으로 캐나다 BC주 근해, 남쪽으로 타코마 근해까지 퍼져나갔고 일부 인디언원주민들은 이들 ‘불량품’ 연어를 추적해 제거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 라미부족 어부는 약 2만 파운드의 애틀랜틱 연어를 잡아 원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거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원주민부족들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워싱턴주 해역에서의 연어 양어장 비즈니스를 불법화하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주의회는 그에 따라 2018년 외래어종 양어장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그 후 쿠크는 양어장 대상물을 연어에서 스틸헤드로 바꿨다.
쿠크에 대한 DNR의 임대연장 불허 결정에 대해 힐러리 프란츠 공공토지위원장은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 우리는 워싱턴주 해역을 자연산 물고기를 위한 서식지로 환원시켰고 퓨짓 사운드를 그물우리에서 해방시켰다”며 환영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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