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불교면은 한국어로 발행되는 종합일간지의 세계유일 불교전용면이다. 2006년 9월에 신설돼 현재 만 16년 넘어 17년째 지면불사 중이다. 그러나 기자의 역량 부족 등으로 지면은 늘 아쉬운 점 투성이다. 다만 오랜기간 그 자리를 지킨 덕분인지 본보 불교면의 존재 자체는 꽤 널리 알려진 듯하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등지에서도 심심찮게 ‘반응’이 온다.
과거의 반응은 어떤 사건이나 정보에 대한 확인요청 내지 협조요청 위주였다. 개중에는 혹시 누가 들을까봐 쉬쉬했던 것도 꽤 된다. 남가주 00사 분쟁사건이 대표적이다. 북가주를 거쳐간 스님이 어찌어찌 소송의 한쪽 당사자로 연루된 사건이었다. 오랜기간 그 사찰 주지를 맡았던 스님이 조선족 공양주와 모종의 문제가 생겼고 그게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자 한국으로 튀었는데 후임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조계종의 중진. 그런데 이 중진이 낸 꾀가 글쎄 전임주지 입적(?). 사찰 홈피에 추모의 글까지 올려놓았다. 당사자가 죽었으니 소송전 그만하자는 취지였을 터. 그러나 소송은 진행됐고, 그 사이에 한국으로 튄 스님이 실은 죽지 않고 어디 숨어 있다 하여 기자들과 숨바꼭질 추격전이 벌어지고… (소송결론 등 생략)
요즘 , 특히 코비드19 로 인한 비대면 신행 및 전법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후의 ‘반응’ 중 태반은 일회성 강연이나 단기 명상지도 등을 이유로 한 취재 및 기사화 청탁이다. 조계종이 아닌 것을 넘어 아예 한국불교와 무관한 종파에서도 이따금 청탁이 들어온다. 부처님 일을 한다는데 한국불교 외국불교 따지고 종파를 물어 차별을 둔다는 것은 엄연히 비불교적 반불교적이다. 그러나 본보 불교면은 어이까지나 조계종 일색 한인사찰, 나아가 한인불교를 기반으로 태어나 지금껏 유지되고 있으므로 우선은 여기에 비중을 더 둘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그럼에도 가끔은 외부청탁자의 ‘수완’에 넘어가 본의 아니게 청탁자의 한인사회 마케팅에 부역이나 한 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선한 영향력만 끼친다면. 그런데 그런 떴다방식 뜨네기들이 선한 영향력만 남기고 갈 리가 없다. 가고나면 대개 또 속았다는 볼멘 소리와 함께 “신문에서 좀 따끔하게…” 같은 분풀이성 청탁이 따른다. 이런 경우 기자는 보통 듣는 듯 듣지 않는다. 새로운 시비를 낳는 것 자체도 문제려니와 아득히 멀어진 그 등뒤에다 먹이는 주먹감자, 그게 무슨 소용인가 해서다. 사이비에 혹하지 않도록 각자 맑은 눈 밝은 귀를 갖기 위해서도 보다 치열한 마음공부가 필요한 듯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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