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정책 ‘탈미국’ 노선 견지
▶ 양국 관계 극단으로 치달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결정을 늦춰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예상 이상의 대규모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산은 러시아 편들기’라는 등의 미국의 압박 작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실세들이 분노를 표했고, 그 결과 미국도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양국 관계가 극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 결정 며칠 전 미국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 카운터파트들에 전화를 돌려 ‘다음 회의로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는 긴급 요청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우디 등으로부터 ‘안 된다’는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SJ에 밝혔다.
백악관 관리들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여러 번 통화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사우디 재무장관과 대화하는 등 집중적인 로비전을 펼쳤으나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사우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미국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자국 전략비축유를 채워넣기 위한 대규모 원유 구매까지 약속했으나, 이 제안 또한 사우디가 거부했다고 한다.
미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 지도층에 ‘감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겠다는 분명한 선택’이라고도 경고했으나 이런 조치는 오히려 미-사우디 관계의 추가 악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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