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236억 달러 감소, 중 당국 해외투자 규제…미·중 관계 악화 등 여파

중국 안방보험이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로이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던 중국의 ‘큰 손’들이 떠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다 일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분석업체 MSCI의 통계를 인용해 2019년 이후 중국 자본이 보유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규모가 총 236억 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자본이 매수한 미국 부동산이 약 520억 달러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셈이다.
2010년대 들어 중국 자본은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호텔과 사무실, 개발지역 등 상업용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이 뉴욕 고급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4년여 전인 2018년부터는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도 감소했다. 차입금에 의존해 사업을 확대하던 일부 중국 업체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했다는 점도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국 기업들이 손해를 보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떠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파산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중국 대형 민영 기업 하이난항공(HNA)그룹은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한 대형 건물을 최근 18억 달러에 팔았다. 지난 2017년 HNA그룹이 22억 달러에 매입한 건물을 5년 만에 4억 달러 낮은 가격에 되판 것이다.
중국 자본이 떠난 자리는 한국, 독일 등 다른 해외 기업들이 대신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투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한국, 독일, 싱가포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80년대 일본이투자, 00년대 중국이투자 20년대는 한국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