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택공항 /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 당국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시택국제공항의 짐을 덜어줄 신공항 후보지를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 중 하나로 알려진 이넘클로 지역의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손사래를 치고 있다.
주의회가 구성한 상업항공조정위원회(CACC)는 12개의 후보지를 물색한 상태이며 그 중 가장 유망한 두 곳을 다음 달까지 의회에 보고한 후 내년 6월까지 최종 후보지로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현재 연간 5,000여만 명의 국내외 여행객이 이용하는 시택공항이 이미 수용한계에 육박한데다 워싱턴주의 인구와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2050년까지 새로운 공항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CACC는 새 공항 후보지를 기존 공항과 ‘초원지대’로 구분해서 찾고 있다.
기존 공항 중에선 6개 후보 중 이미 브레머튼 국립공항과 에버렛의 페인필드(스노호미시 카운티)공항 두 곳으로 좁혔다.
처음부터 새로 지어야 하는 ‘초원지대’ 후보지는 킹 카운티 남동부, 스노호미시 카운티 서북부와 남동부, 피어스 카운티 중부와 동부, 서스턴 카운티 중부와 남부, 스캐짓 카운티 북서부와 남서부 및 루이스 카운티 등 10곳이다.
이들은 지형, 홍수 위험성, 저소득층-유색인종의 피해여부 등을 감안해서 선정됐다.
이들 10곳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딴 곳은 이넘클로가 포함된 킹 카운티 남동부이다.
이넘클로 플래토 커뮤니티 협회의 팀 오브리엔 회장은 약 두달 전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이넘클로 지역에 새 공항이 건설되면 퓨짓 사운드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기름진 농장지역이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브리엔은 교통도 심각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을 관통하는 164번, 169번 및 410번 하이웨이는 이미 러시아워에 꽉 막힌다고 지적하고 도로와 다리를 추가로 건설할 빈 땅도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 리버 연맹’의 버니 맥키니 부회장은 이 지역에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 뿐 아니라 치누크 연어의 서식지라며 신공항을 지으려고 이곳을 파헤치는 것은 그린 리버에 찾아오는 오리, 기러기 등 많은 조류를 쫓아버리는 수치스러운 작태라고 꼬집었다.
머클슈트 원주민 의회도 지난 7일 CACC에 보낸 서한에서 이 지역의 연어 회귀수로와 산란장을 개선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원주민들이 그동안 투자한 수백만달러가 신공항 건설로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킹 카운티 남동부를 신공항 후보지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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