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통하는 기존 다리 2060년까지 멀쩡할 것으로 예상돼
거의 30개월에 걸친 보수공사 끝에 18일 재개통되는 웨스트 시애틀 다리가 2060년까지 멀쩡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정부가 이를 교체할 새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에 600만달러나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1984년 건설된 7차선의 이 다리는 그동안 웨스트 시애틀 주민들의 생명 줄이 돼왔지만 다리 상판 콘크리트에 갈라진 틈이 많아 2020년 3월 전면 폐쇄됐고, 주민들은 우회도로를 6마일 가까이 운전하며 30분 내지 1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시 교통국은 다리 보수를 위해 '웨스트 시애틀 재연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사비로 7,800여만달러를 계상하는 한편 제니 더컨 당시 시장과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더 큰 미래 위기에 대처할 새로운 웨스트 시애틀 다리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교통국은 2020년 10월 토목회사 HNTB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더컨 시장은 다음 달 다리 신설보다 기존 다리 보수 쪽으로 선회했다. 보수된 다리가 2060년까지 지탱할 확률이 95%이며 보수공사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시애틀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교통국은 다리 신설계획을 밀어붙였고 HNTB는 그해 12월 184쪽의 조사 보고서를 통해 새 다리가 건설될 가장 좋은 자리는 정확하게 기존 다리가 있는 곳, 아니면 그와 일부 겹치는 곳이라며 기존 다리의 북쪽이나 남쪽, 또는 지하터널 방법은 너무 까다롭고 경비가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HNTB는 이 보고서에서 신설될 다리의 4 가지 모형을 제시했고 공사가 3년 반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까지 시정부가 HNTB에 지불한 용역비는 288만달러였으나 그 후로도 새 다리 건설계획은 계속 진척돼 HNTB는 금년 중반께 30% 정도 완성된 철골 아치 모양의 새 다리 설계도를 제시했다. 결국 시정부는 지금까지 HNTB에 총 58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타임스는 새 다리 건설계획을 둘러싸고 시 당국, 전문가 및 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생명이 40년이나 남은 기존다리를 놔두고 미리 새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에 혈세를 퍼붓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 생각해 볼 이리고 꼬집고 이 돈을 도로 보수에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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