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철도노조 2곳이 오는 17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미 여객철도공사 '암트랙'(Amtrak)이 파업의 여파를 고려, 대륙횡단철도 노선의 운행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14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화물 철도회사와 철도 노조가 새 근로계약 체결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암트랙은 대륙횡단철도로 알려진 장거리 노선 스케줄을 전날부터 취소하기 시작했으며 오는 15일부터는 미 전역의 모든 노선이 운행을 멈추게 된다.
시카고를 기점으로 각각 로스앤젤레스·시애틀·샌프란시스코·샌안토니오까지 가는 4개의 대륙횡단노선은 지난 13일부터, 뉴욕-마이애미, 뉴올린스-로스앤젤레스 등 7개 장거리 노선은 14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워싱턴DC-시카고 등 4개 노선은 15일부터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암트랙은 철도노조가 주도하는 이번 노사협상이나 파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철도노조 파업이 선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운행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암트랙 대변인은 "암트랙의 대부분 경로는 화물철도가 소유·관리·운행하는 선로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약자들에게 출발시간 최소 24시간 전에 스케줄 취소 사실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 대도시권 통근열차시스템 '메트라'(Metra)와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의 '메트로링크'(Metrolink) 등도 철도노조 파업시 운행 중단 또는 스케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철노도조는 임금인상, 유급휴가 확대,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철도노조는 30년 만에 처음 파업을 벌이게 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노조 측은 "사측은 우리가 여론에 떠밀려 파업을 단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측의 제안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고 비협조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상공회의소는 철도노조 파업이 식량·철강·석탄·목재·비료·자동차 부품·원유 등 물류 공급망에 치명적 타격을 입혀 소비재 공급 부족·제조업체 가동 중단 등으로 이어지고 열차 이용객 수백만 명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백악관 개입을 요청했다.
전미 철도협회(AAR)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하루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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