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지난 22일 시택공항에서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왼쪽 엔진의 덮개가 찢어져 펄럭이는 바람에 조종사가 긴급 회항했다.
이 여객기가 시택공항에 다시 착륙했을 때 엔진 덮개(너셀)는 완전히 떨어져나간 상태였지만 182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이들은 다른 항공기 편으로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기가 이 같은 사고를 일으킨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2일엔 플로리다주 올란드 공항을 떠난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737기도 한쪽 엔진 덮개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미주리주 St. 루이스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측은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보잉 737의 맞수인 유럽 에어버스의 A320 기종은 지난 30년간 이런 사고를 최소한 45 차례나 겪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한 번도 없었지만 에어버스 측은 결국 비행기 엔진장착 디자인을 변경했다. 사고를 낸 A320 기종 중 일부는 보잉 737과 똑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인 알래스카항공과 연방 항공관리국(FAA)은 일단 엔진결함보다는 정비사들의 엉성한 작업과 이를 간과한 조종사들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비사들은 항공기가 착륙한 후 다음 행선지를 향해 이륙하기 전까지 짧은 시간에 엔진을 정비해야 하며 그나마 어두운 야간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정비사들이 엔진을 점검할 때 이를 감싸고 있는 너셀(덮개)을 기러기 날개처럼 양쪽으로 올려놓고 작업한다며 일을 끝낸 후 너셀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걸쇠를 단단히 조여야 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조명이 어두울 경우 작업을 대충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버스 A320 기종의 덮개 이탈사고가 보잉 737 기종보다 훨씬 많았던 이유는 737의 덮개 걸쇠는 측면에서도 쉽게 보이지만 A320은 정비사가 엔진 바로 아래에서 치켜봐야 찾을 수 있는 불편함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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