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건 주지사, 9.11 음모론 제기한 공화당 법무장관 후보 비판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오는 11월 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지난달 공화당 경선을 통과한 마이클 페루트가(Michael Peroutka, 사진) 주 법무장관 후보는 2006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9.11테러와 관련된 음모론을 주장했었다. 그는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이 비행기와 충돌하기 전에 무너졌다”면서 “이는 건물 내부에 이미 폭발물이 설치됐기 때문이며 정부 고위 관료들이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내용이 지난주 CNN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호건 주지사는 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9.11테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알 카에다의 잔혹한 행동을 미국에 전가하는 것은 무고한 희생자와 용감히 맞서 싸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의 역겨운 거짓말은 공화당과 상관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공화당 주지사로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호건 주지사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극단주의자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층이 장악한 공화당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 댄 칵스에 대해서도 극우폭력단체인 ‘큐어넌 음모 이론가’라고 비난하며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결코 표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힐러리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었으며 2020년에도 트럼프, 바이든이 아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적었다. 그는 단 한 번도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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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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