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1일 최근 한 달여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132.07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133.07엔을 기록했던 6월 16일 이후 약 6주 만에 최저치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망과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상원) 선거 압승 속에 지난달 14일 139.07엔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 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전장 대비 0.788% 하락한 132.22엔을 기록 중인데, 4거래일 연속 하락은 최근 6개월 사이 최장이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로이터는 최근의 엔화 가치 회복과 관련,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의 완급을 조절할 가능성에 시장이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도 지난달 한때 109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05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블룸버그도 익명의 아시아 지역 외환딜러들을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한 환율 전문가는 "순환 주기상 엔·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었고, 금리 격차도 이미 제자리에 왔다고 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돼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이 길어지더라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장기국채 금리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과 일본 10년물 국채의 실질 금리 격차는 6월 중순 1.5%포인트였지만, 최근에는 0.8%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엔화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선물·옵션 매도 포지션 순량이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인 2만3천 계약 수준이며, 이는 4월 고점의 3분의 1도 안 된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다만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13%가량 떨어져 여전히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상태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중앙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최근의 고유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은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40엔을 찍지 않으리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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