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서 석사까지 마친 ‘한국 국내파’로 평가돼

연합뉴스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39ㆍJune Huhㆍ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 ‘수학 노벨상’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제수학연맹(IMU)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허 교수를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 수학자로서는 최초 수상이다.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한번 시상할 때 보통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날 시상식에선 허 교수 외에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수상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마리나 비아조우스카도 포함됐다. 비아조우스카는 필즈상 사상 두번째 여성 수상자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5,000캐나다 달러의 상금을 준다.
나이 제한 때문에 39세(1983년생)인 허 교수에게는 올해가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ICM)에 맞춰 수여된다. ICM은 기초과학분야 최대 학술대회로 전세계 수학자가 참여한다.
허 교수는 수상 뒤 “필즈상 수상자 명단엔 제가 하는 분야인 대수기하학에 큰 공헌을 하신, 저에겐 영웅 같은 분들도 이름이 줄줄이 있다”며 “그 명단 바로 밑에 내 이름이 한 줄 써진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필즈상 수상자 선정 이유에서 나열한 결과와 논문들을 보면 “제가 혼자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동료들과 같이 진행한 연구들이 많다”면서 “그 동료들을 대표해서 제가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꾸준히 신나고 재미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어머니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뒤 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쳤다.
200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ㆍ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받았다.
허 교수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난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수학계에 명성을 떨쳤다.
허 교수는 뛰어난 연구 업적과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앞서 사이먼스 연구자상, 삼성 호암상, 뉴호라이즌상, 블라바트닉 젊은과학자상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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