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등 큰 통은 부담돼…고객들 알뜰 샤핑 많아져
▶ 소매체인들도 태세 전환

인플레가 극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우유도 작은 포장을 찾는 등 알뜰 샤핑이 늘고 있다. [로이터]
대형 마켓이나 코스크 등에서 우유는 주로 1갤런짜리가 가장 잘 팔린다. 하지만 이는 점점 옛말이 된다고 한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1갤런 우유를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인상에 따라 변화된 소비 수요에 맞춰 소매점들이 맞춤형 처방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최대 소매점 체인인 월마트는 최근 0.5갤런짜리 우유의 진열 비중을 평소보다 늘렸다. 살인적 생필품 물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객에 맞춰 절반 크기의 우유를 소비자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둔 것이다.
광고에서도 초점이 실속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새로 출시한 주방용 세제의 장점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예용품 체인점인 마이클스는 고가품 마케팅 예산을 삭감했다. 월마트 미국 법인의 존 퍼너 대표는 고객들이 유제품과 고기류의 경우 덜 비싼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8%를 넘기는 등 40년 새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시장조사업체 NPD가 5월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더 싸고, 더 적은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유층의 구매력은 여전히 강력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소매점들의 매출은 견조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 소매점들은 침체한 소비 심리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대형마트 체인점인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대표는 “경기 부양 효과가 둔화하면서 소비자가 상품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클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타깃은 결국 TV와 주방 가전제품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타킷 임원들은 “고객에게 싸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유제품 대기업 다논 SA의 북미 지부장인 셰인 그랜트는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준비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품 구성을 변경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 책정 및 홍보 전략 범위을 평가 중이다.
WSJ는 이밖에 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의 판매가 늘고,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소매점이 많아진 것도 달라진 풍경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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