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래사는 1일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했다. 창건주 설조 스님의 막내상좌 승원 스님이 주재한 이날 법요식에는 신도 약 30명이 함께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 등 북가주 소재 다른 한인사찰들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오는 8일(음력 4월8일) 법요식을 봉행한다. 여래사의 경우 부처님오신날에 ‘어머니날 선약’이 있는 다수 신도들의 청을 받아들여 1주일 앞당겨 법요식을 가졌다.
승원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이 이 땅에 왜 오신 참뜻과 의미는 여래십호에 담겨있다며 “부처님은 여여한 세계에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여래라 부릅니다…우주와 인생의 모든 원리를 요달하셨기에 중생을 바르고 향기롭게 살라고 정변지이고, 중생을 어여삐 여기고 구제함으로 명행족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니 응공입니다. 모든 중생들로부터 마땅히 공양을 받으실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나아가 “또한 세간해입니다. 세상에 모르는 게 없고 모든 일을 잘 아는 스승이란 말입니다. 선서로도 불립니다. 생사를 여의고 대지혜에 안주한다는 명호입니다. 지혜와 자비를 두루 갖추어서 적절한 말과 방편으로 중생을 구제한다 해서 조어장부입니다. 또 그 이치를 확 꿰뚫어 진리를 설파하신다고 해서 무상사이며, 신과 하늘까지 감복하는 천인사입니다. 마지막으로 불세존은, 불은 깨달은 이 세존은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분”이라고 덧붙인 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여래십호를 구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래십호에 대한 의미들 되짚은 스님은 이어 “나의 업장을 녹여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해치는 마음을 없애고 다함께 기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든다면 이것이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보내는 참된 도리”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밝은 연등처럼 우리의 마음도 깨끗이 합시다. 모든 불자님들과 여래사 신도님들 만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라고 법문을 맺었다.
승원 스님은 하안거를 위해 10일 귀국했다 해제 뒤 9월초 되돌아와 동안거 이전까지 여래사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 3월 하순부터 한국에 체류해온 설조 스님은 5일 여래사로 귀환한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미리 발표한 봉축법어를 통해 “중생이 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삼독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지혜와 자비로 만나는 부처님 탄신을 봉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성불의 길을 향해 용맹정진하시기 바란다"는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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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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