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법대 졸업 후 9수만에 사시 합격
▶ 검찰 ‘특수통’ 계보 이으며 승승장구, “사람에 충성 안해” 항명에 스타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모습. [연합]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그의 캠페인 슬로건처럼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호출로 역사의 한가운데 섰다.
검찰총장으로서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윤 당선인은 부정부패와 맞서 싸워온 자신의 인생 궤적을 발판 삼아 ‘별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거침 없던 ‘칼잡이’ 생활 26년
1994년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윤 당선인은 변호사로 개업하려다 3년만 경험해보자며 뛰어든 검찰에 26년간이나 몸담았다.
‘스타 검사’ 윤석열의 성장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시작해 초반에는 늦깎이로 평범한 이력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칼잡이’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했고, 1년 만에 “검찰청 복도에서 나는 짜장면 냄새가 그립다”며 친정으로 복귀한 뒤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맡았다.
선 굵은 수사 스타일로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남다른 보스 기질로 ‘윤석열 사단’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내지른 국감장의 작심 발언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정권에 밉보여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 4년여간 유배지를 떠돌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 문정부와 불화 끝에 광야로
특수통 검사로는 숨통이 끊긴 듯했던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위 ‘촛불 혁명’의 공신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 했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수감시켰다.
조국 사태는 오늘날 ‘정치인 윤석열’이 있게 한 변곡점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밀어붙이다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조 전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뿐 아니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까지 파고들었다.
결국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한 모양새가 됐다.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시도하는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이 겹치며 현 정권과의 불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고 결국 지난해 3월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검찰총장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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