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사망한 한인 엘렌 정씨 가족
지난해 8월 시에라 국유림 하이킹 지역에서 일사병과 탈수 등으로 숨진 한인 일가족이 사망 전 문자와 전화로 도움 요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 아내 엘렌 정(31)씨와 남편 존 게리시(45), 한살배기 딸이 당시 109도에 육박한 무더운 날씨에 물도 없는 상황에서 일사병과 탈수로 사망하면서 시신이 지난 8월17일 발견됐다. 마리포사카운티 셰리프국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하이킹을 떠난 15일 구조 요청을 위해 남편 게리시의 휴대폰으로 문자와 전화를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휴대폰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이라 문자는 전송되지 않았다.
게리시의 휴대폰에는 2021년 8월15일 오전 11시56분 작성된 ‘우리를 도와줄 수 있어? 세비지 런디 트레일이고 하이트 코브 트레일로 돌아가는 중이야. 물도 없고 아기와 함께 열로 죽어가고 있어”라고 미전송된 문자가 남겨져 있었다. 휴대폰은 당초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날 문자를 작성하기 전 오전 8시부터 10시29분까지 트레일 풍경과 가족 사진을 찍었으며, 문자 작성 후 12시9분부터 36분까지 911이 아닌 다른 곳에 전화를 5차례 시도했으나 서비스 불통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사병으로 결론지어진 이들의 사인이 맞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셰리프국은 이들이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노출돼 있을 때 체온이 위험수치로 높아지는 고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이 하이킹을 시작한 날 당시 현지 오전 기온은 74도였으나 오후가 되자 기온이 급격하게 올랐고 세비지 런디 트레일에 도달했을 때 기온은 109도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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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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