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드라마 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한국 드라마·배우 첫 수상 가능성
▶ 코로나19·할리우드 보이콧 분위기 속 무관중·무중계 진행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9일 오후 6시(서부시간)에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제79 회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가 골든글로브에 진출한 첫 사례다. 또 영화 부문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권 작품이라는 한계를 넘어 작품상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다.
2020년 골든글로브에서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분류돼 작품상을 비롯한 연기상에서 배제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영화 '미나리'가 한국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같은 처지에 놓였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외에도 극 중 성기훈 역의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깐부 할아버지' 일남 역의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한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연기상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인 배우가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오징어 게임'은 수상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 한 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만큼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가운데 적어도 한 개 이상은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작품상을 두고는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과 경쟁한다.
후보 가운데 비영어권 작품은 '오징어 게임'과 프랑스 드라마 '뤼팽'으로, 언어 장벽을 깨트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첫 후보 지명이다.
2018년 시즌1으로 시작한 '석세션'은 2020년 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포즈'는 2019년, '더 모닝쇼'는 2020년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고섬 어워즈' 등 시상식에서도 수상에 성공한 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른 후보와 비교해 화제성에서 단연 압도적이란 평가지만, 인기만으로 작품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어서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남우주연상 후보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와 경쟁한다.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는 2020년 수상자이며, '포즈'의 빌리 포터는 2019년, 2020년에 이어 남우주연상에 세번째 도전한다. 후보 5명 가운데 이정재를 포함한 3명이 유색인종이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남우조연상 후보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경합을 벌인다.
후보 가운데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남우조연상에 도전한다.
'오징어 게임' 수상 여부와 별개로 한국 드라마와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다는 것 자체가 K-드라마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바라보는 할리우드 현지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싸늘하기만 하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할리우드 제작사, 홍보 대행사 등이 시상식 보이콧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와 오영수 역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중 없이 진행되며, 올해는 방송·온라인 중계 없이 진행된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은 올해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골든글로브 측은 유튜브 등을 통한 별도 중계 없이 수상 결과를 소셜미디어(SNS)와 홈페이지 등에 실시간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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