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시상식 주도…황금사자상도 직접 발표
▶ 높아진 위상 실감…영화팬들 사인·사진 요청 쇄도

11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영화제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한 봉준호 감독. [로이터=사진제공]
올해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으로 시작해 봉준호 감독으로 마무리됐다.
개막일인 1일(현지시간)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영화를 막을 수는 없다"는 말로 세계 영화계에 힘을 불어넣은 봉 감독은 11일 시상식을 주도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장편 경쟁 부문 '베네치아 78'은 봉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을 발표했다.
그는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시상식 분위기를 주도했다.
수상작을 발표한 뒤에는 두 손을 들어 올려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기쁨에 들뜬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갈 때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따랐다.
이탈리아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신의 손'(The hand of God)에서 열연해 신인배우상을 받은 필리포 스코티(22)가 수상 후 연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동선이 엇갈려 우왕좌왕할 땐 "So cute!"(너무 귀여워!)라는 즉흥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영화 '피아노'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제인 캄피온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연단에 올라 가장 먼저 "땡큐, 미스터 봉!"이라며 봉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심사위원장으로 개막 이후 하루 2∼3편의 경쟁 부문 장편 출품작을 보며 심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제인 캄피온, 파올로 소렌티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을 비롯해 젊고 역량 있는 감독이 연출한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각 부문 수상작 선정에 고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힘들면서도 즐거운 날들이었다. 9일간 21편의 영화를 봤다. 좋은 영화가 많다 보니 딜리버레이션(숙의) 때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하나. 상의 숫자가 더 많았으면 더 많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영화감독으로 그는 영화제 기간 내내 높은 위상을 실감했다.
해외 언론들은 봉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고 영화제 측도 그와 관련된 소식을 공식 웹사이트에 비중 있게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그를 목격한 해외 영화 팬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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