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총영사관에서 주류사회 인사와의 인맥을 넓히는 데 써야 할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가 원래의 취지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한국 국회 외통위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주요 공관을 대상으로 ‘2020-2021년 외교네트워크 구축비 집행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관에서 구축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해 집행지침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시카고총영사관을 비롯 주미, 주말레이시아, 주엘살바도르, 주인도 대사관 등 5곳에서 총영사 및 대사 배우자가 참여하는 모임 회비 납부로 외교네트워크 구축비를 사용했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이 예산은 민간인 신분인 배우자가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 외 주미 대사관과 주뉴질랜드 대사관은 비외교인사인 호텔관계자, 한국 기업체 관계자 그리고 통신원, 평통위원, 피아니스트 등과의 식사에 이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연 김영란법을 무시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주뉴욕 총영사관, 주LA 총영사관은 한인 사진전에 축하화환을 보내거나 케이팝 동호회 면담이나 도서구입 등에도 구축비를 전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태규 의원은 “긴요한 외교활동에 쓰여야 할 예산의 목적 외 사용과 오집행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면 기강해이와 해당 외교사업의 적절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시카고총영사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던 지난 6월에 시카고 한 동포 주간지 관계자들과 함께 다운타운 M중식당에서 총영사 및 동포영사를 포함, 총 6명이 식사하는 사진이 주간지 웹사이트에 올라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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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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