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특별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에 한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이름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다. 육상 중장거리 강국 케냐 출신인 그는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오주한의 이름으로 정식 한국 사람이 됐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고 오창석 감독 때문이다. 케냐서 마라톤 캠프를 운영하던 오 감독을 만나 급성장한 것. 한국인 아버지의 성을 따르고 이름은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달릴 ‘주’, 한국의 ‘한’, 그래서 오주한이 되었다.
케냐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20세 때 마라톤에 입문해 한국으로 온 후 귀화 준비를 해 2018년에 어엿한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6년에 2시간5분13초의 기록 갖고 있는 그는 이봉주 선수의 2시간7분20초보다 빠르다.
고 오창석 감독은 시카고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0년대 초 시카고에 ‘중서부 런투게더(함께 뜁시다)’가 활발히 활동할 당시 오 코치는 런투게더 멤버와 함께 운동을 하고 마라톤 코치로서 멤버에게 가르치기도 한 이력이 있다.
지난 4월 케냐 고산지대에서의 훈련 도중, 오 감독이 풍토병으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오주한은 슬픔을 참으며 고 오창석 감독과 약속한 도쿄올림픽 메달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2년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대의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폐회식이 열리는 8일, 맨 마지막 경기로 행해지던 전통을 깨고 마라톤은 오전에 열린다.
하늘에 계신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감독과 조국이 된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기기 위해 땀을 흘려 온 오주한 선수의 역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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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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