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경찰, 총포상 협업으로 자살 막아’
시애틀 시혹스의 스타플레이어였던 리처드 셔먼(33, 사진)을 자살에서 구한 것은 비교적 생소한 ‘극단위기 보호명령(ERPO)’을 통한 가족, 경찰 및 총포상의 협업 덕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RPO는 2016년 주민투표로 통과된 발의안(I-1491)으로 자해를 범할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에게 총기구입을 잠정적으로 금지시키는 제도이다. 지난 2018년 발효된 후 총 256건의 ERPO가 신청됐고 올해에만도 지금까지 39건이 킹 카운티 법원에 제출됐다.
셔먼은 작년 12월부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가족은 그의 권총 4정과 반자동소총 1정을 숨겼지만 그는 1월22일 켄트의 한 총포상에서 새로 반자동소총을 549달러에 구입하고 10일간의 법적 신원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셔먼은 아내 애슐리(32)에게 “드디어 죽을 수 있게 됐다. 고통도 끝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아내는 가족친구들인 전 주 순찰대원 및 킹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과 함께 법원에 셔먼을 상대로 한 ERPO를 신청했다. 경찰은 1월28일 총포상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했다. 업주는 셔먼에게 돈을 환불해주고 절대로 반자동소총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셔먼은 지난 7월14일 공사장에서 충돌사고를 낸 후 레드몬드에 소재한 장인부부 집에 강제로 들어가려다가 수색견을 동원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인명피해를 내진 않았지만 음주(악물복용)운전, 체포 저항 및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재판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팀 마이어는 ERPO의 요체는 시간관리라며 “서두르지 않고 총기인도를 늦추는 등 시간을 끌면 자살 위기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상담과 치료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RPO가 팀워크라며 무엇보다도 가족이 경찰에 상황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RPO가 필요하거나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은 당국에 이메일(ERPO@kingcounty.gov)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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