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 (51) 잔무늬 청동거울 정문경(精文鏡)

기하학적 무늬를 세밀하게 새긴 잔무늬거울 국보 제141호 정문경(精文鏡) 다뉴세문경은 뒷면에 두 개의 고리가 있는데, 2,400여 년 전 초기철기시대 사람들은 이 고리에 끈을 걸어 사용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다뉴(多紐)란 끈으로 묶을 수 있는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다는 뜻이다. [Photo ⓒ 2020 Hyungwon Kang]

[Photo ©2020 Hyungwo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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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무늬 거울 국보 제141호 정문경 거울(shiny side)에는 곡괭이 같은 날카롭고 강력한 연장으로 찍어서 깨뜨린 흔적이 명확하게 보인다. [Photo ⓒ 2020 Hyungwon Kang]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학예과장 박경신 박사가 잔무늬거울 국보 제141호 정문경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Photo ©2020 Hyungwon Kang]

평남 맹산에서 출토된 거친무늬 청동거울 거푸집. [Photo ©2020 Hyungwon Kang]

전남 영암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낙시바늘과 도끼를 만드는 거푸집. 한반도 전지역과 고조선땅 만주에서 발견되는 청동기 유물은 우리땅에 살던 문명이 그당시 최첨단 무기와 연장을 구리 (copper), 주석(tin), 납(lead)에 아연(zinc)을 섞어 만든 아연-청동 합금 기술로 독자적으로 만들어 온 것을 알수 있다. [Photo ©2020 Hyungwon Kang]
인류 문명이 조직된 사회로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문화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를 청동기시대로 본다. 청동기 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식량과 인구가 받쳐주면서 고인돌 같은 대규모 사회적인 프로젝트 건설이 가능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나 21세기 강원도 중도 레고랜드 놀이공원 건설 등으로 많은 훼손이 있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유적이 있는 한반도는 청동기 시대에도 사람이 모이고 잘 나가던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반도 전 지역과 고조선 땅 만주에서 발견되는 청동기 유물은 우리 땅에 살던 문명이 그 당시 최첨단 무기와 연장을 구리(copper), 주석(tin) 납(lead)에 아연(zinc)을 섞어 만든 아연-청동 합금 기술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청동거울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비가 7대3으로, 거울로서 가장 적합한 경도와 반사율을 나타내며 배면에 장식된 기하학무늬는 당시 고도의 제작 방법과 밀납 혹은 토제 거푸집의 최고의 주조 기술을 동원한 것이다.
주변 문명들보다 앞서간 최첨단 기술을 청동기시대에 성취한 우리 선조들이 쓰던 청동기시대의 최첨단 무기였던 요령식(비파형) 동검과 세형동검을 만들 때 썼던 거푸집이 발견되는 한반도에서는 청동기 무기들이 더욱 더 정교하고 강한 금속인 철기로 바뀌던 초기철기시대에 와서 비로소 완성해낸 잔무늬 거울 국보 제141호 정문경(精文鏡) 다뉴세문경이 있다.
태양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물건으로 당시 권세가 있는 정치적인 실력자들이나 고대 종교적인 지도자급 인물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다뉴세문경은 현존하는 청동거울 가운데 문양이 가장 치밀하고 정교하여 그 제작 기술이 정점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알려진 다뉴세문경 중 가장 큰 직경 21cm의 잔무늬 청동거울 다뉴세문경은 뒷면에 두 개의 고리가 있는데, 2,400여 년 전 초기철기시대 사람들은 이 고리에 끈을 걸어 사용했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다뉴(多紐)란 끈으로 묶을 수 있는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발자취가 있던 만주 지방과 연해주를 비롯하여 한반도 인근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다뉴세문경은 일본에서도 발견된다.
기하학적 무늬를 세밀하게 새긴 잔무늬거울 국보 제141호 정문경(精文鏡) 다뉴세문경의 발견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960년대에 논산훈련소에서 군인들이 땅을 파다가 발견한 국보 제141호 잔줄무늬 다뉴세문경 청동거울은 골동품 상인에게 팔려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설립자인 고 김양선 박사가 수집한 것이다.
필자가 특별 허락을 받고 촬영한 다뉴세문경 청동거울의 잔줄무늬는 지금까지 발견된 청동기 거울 중 0.3밀리미터 간격으로 13,000개의 가는 선을 새겨 넣은 섬세한 문양으로 디자인된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정교한 예술품이다. 잔줄무늬 반대쪽 거울(shiny side)에는 곡괭이 같은 날카롭고 강력한 연장이 찍어서 깨뜨린 흔적이 명확하게 보인다.
국보 제141호 정문경(精文鏡) 다뉴세문은 현존하는 잔무늬거울 가운데 가장 크고, 문양도 가장 정교한 우리 문명의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2,400년 된 나노테크놀로지 (nanotechnology) 기술의 첫 작품이다.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우리·문화·역사 Visual History & Culture of Korea 전체 프로젝트 모음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ang.or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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