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는 평균 4.31달러, 내달 10~20센트 ↑ 전망
▶ 유조차 운전기사 부족, 경제재개로 소비 급증

개솔린 가격이 다음달까지 최고 20센트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가주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갤런 당 5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로이터]
한 여름 LA의 뜨거운 태양열만큼이나 개솔린 가격의 오름세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개솔린 가격 인상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지뢰밭을 형성하면서 다음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6일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자동차협회(AAA)의 자료를 인용해 전국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8월 말까지 10센트에서 20센트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AA에 따르면 현재 일반 개솔린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갤론당 3.13달러로, 1달 전 3.05달러에 비해 0.08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갤론당 2.18달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론당 4.31달러로 전국에서 개솔린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전국에서 가장 개솔린 가격이 낮은 곳은 미시시피 주로 갤론당 2.73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개솔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개솔린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개솔린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감산참여국 회의가 5일 취소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1% 더 올라 배럴당 77달러를 찍었다.
미국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일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5일에도 75.5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OPEC 회의에서 원유 증산 합의 시도가 무산되면서 발생한 유가 인상은 개솔린 가격 인상 효과로 소비자들의 생활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시즌 내내 개솔린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이면에는 유조차 운전 기사가 부족한 현실도 자리잡고 있다.
1년 전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활동이 전면 ‘셧다운’되면서 개솔린 수요가 급감하자 유조차 운전 기사들은 해고되거나 은퇴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제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개솔린 소비도 급증했지만 유조차 운전 기사가 부족해지면서 개솔린 공급 전선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1일 개솔린 소비 수요는 평균 910만배럴이지만 여름 시즌인 7월과 8월에는 개솔린 소비가 더 늘어 960만밸럴에서 970만배럴에 달한다. 이를 운송할 유조차로 최소 2,600대에서 최대 3,150대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유조차 운전 기사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여름 시즌 개솔린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유조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전용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하고 별도의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전문 교육 기관들이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유조차 운전 기사 부족 현상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경제가 재개방되면서 개솔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유조차 운전 기사 부족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국제 유가마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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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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