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의 미주 한인정치 1세대인 신호범(영어명 폴 신ㆍ사진)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신 전 의원은 이날 에드먼즈 자택에서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해졌다.
‘고아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삶으로 각광을 받았던 신 전의원은 1935년 경기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4살 때 아버지로부터 혼자 떨어져 나와 서울역 등에서 노숙생활을 했다.
6ㆍ25전쟁 당시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로 들어가 일을 하다 16살 때 미군 치과의사였던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17살이 되던 이듬해 미국 유타주로 건너왔다.
18개월만에 독학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유타주에 있는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워싱턴대(UW)에서 동아시아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웨스틴워싱턴대 등에서 30여년간 강의를 한 뒤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상원 등을 내리 5선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알츠하이머가 찾아와 18년간의 정치 생활을 마감한 뒤 정계를 은퇴했으며 이후 치료에 집중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다나 신씨와 아들과 딸은 물론 8명의 손자와 증손자를 두고 있다. 또한 4명의 한국 형제와 한 명의 여동생이 있다.
유가족들은 신 전 의원의 장례 절차를 에드먼즈 장의업체인 ‘벡스 트리뷰트 센터’(Beck's Tribute Center)에 의뢰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신 박사의 부고 소식을 웹사이트에 올렸으며 신 박사의 인생 스토리를 올리는 한편 시애틀 타임스와 한인 언론 등에도 부고 광고를 게재했다.
신 박사의 장례식은 가족 등 2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애틀한인회(회장 이수잔)도 전임 회장을 지낸 신 박사를 추모하기 위해 신 박사 유가족들과 만나 장례일정 등을 상의했으며 추후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별도의 추모식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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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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