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영국 등 주택가격 사상최고치, 실수요 위주 금융사태와 달라 지적도

미국 등 전세계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로이터]
세계 곳곳에서 주택 시장 과열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 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풀었고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유동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급증한 유동성 탓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세계 곳곳의 주식 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주택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원인이 된 주택시장 과열 때보다 지금이 더 거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4.1% 오른 30만3,900달러로 1월 매매가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카이스 뉴스 등 영국 언론은 부동산 업체 핼리팩스 통계를 인용해 3월 영국 주택 가격 평균이 역대 최고치인 25만4,606파운드(약 34만9,000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3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1년새 주택 평균 가격이 약 1만5,000파운드(약 2만564달러) 오른 셈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3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21.6% 급등했다. 평균 매매 가격은 110만 캐나다달러(약 87만7,600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주택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22.8% 급등했다. 사상 최고 상승률이었다. 전국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78만 뉴질랜드달러(약 54만8,400달러)였고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주택 가격은 110만 뉴질랜드달러(약 77만3,400달러)였다.
스웨덴의 3월 주택가격도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스웨덴 주택 매매 건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6% 뛰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은 투기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실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일도 하고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더 좋은 집을 갖고 싶은 바람이 커졌고 이에 따라 주택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기 수요에 의한 가계 부채 비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테판 잉베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는 높아지는 가계 부채 비율에 대해 “화산 꼭대기에 있는듯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주택 매매를 억누르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폴로즈 총재는 코로나19에 의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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