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식사 허용’ 불구 구인난에 발동동
▶ ‘실업수당이 낫다’ 심리작용 지원 안해, 가족·지인 동원… 일부는 아예 축소 영업

한인 요식업계가 구인난에 봉착하면서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업주들이 음식주문과 요리는 물론 투고 배달까지 하는 등 몇 사람 몫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페 센트’의 장기철 사장이 종업원과 함께 배달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구인 광고에도 문의 전화 없다.”
실내 식사 제공 서비스 재개로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는 한인 요식업계가 이번에는 구인난에 봉착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줄어든 수입을 받으며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경기부양금과 실업수당 혜택을 보는 편이 낫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에 한인 식당 업주들은 사람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4일 한인 요식업계에 따르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실내 영업이 재개되면서 한인 식당 업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는 ‘사람 구하기’ 즉, 구인난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인 요식업계의 구인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실내 영업이 재개된 최근 들어 구인난의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실내 영업이 재개된 지난 15일부터 간만에 실내 식사를 해보려는 고객들이 식당에 몰려 한인 식당들은 ‘실내 영업 재개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늘어난 고객들을 감당할 인력 부족에 애를 먹었다는 게 한인 식당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카페 센트’의 장기철 대표는 “실내 영업 재개로 30% 정도의 매출 특수를 누릴 정도로 바빴지만 직원 충원이 안되면서 일손이 부족했다”며 “급할 때는 식구들을 동원하거나 지인을 통해 부족 인력을 가까스로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들에 따르면 구인 광고를 내고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문의 전화는 거의 없을 정도여서 구인난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가족이나 친지들의 일손을 빌리는 것은 기본이고 일부 식당들의 경우 점심 영업을 포기하고 저녁 영업만을 하거나 식당 실내의 절반만 영업 장소로 구분해 사용하는 식당들도 나타나고 있다.
샤브전문점 ‘샤브야’ 변용복 대표는 “샤브야 LA점은 22일부터 점심 실내 영업을 재개했지만 라미라다점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저녁 영업만 하고 있다”며 “구인난이 현재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들이 구인난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제한적인 식당 영업이 꼽히고 있다. 제한적인 실내 영업에 패티오 영업, 그리고 투고 영업만으로 풀타임 직원보다는 파트타임 직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인 요식업계의 현실이다.
여기에 3차에 걸친 경기부양금 지급과 실업수당의 연장 지급도 식당 취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급여도 줄고 팁도 줄어든 상황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실업상태에서 경기부양금과 실업수당을 받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 부양 목적의 경기부양금과 실업자의 생계 보조 수단인 실업수당이 오히려 한인 식당 업주들에게 구인난이라는 ‘난관’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한인 식당 업주들은 구인난의 장기화가 결코 한인 요식업계에 이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인난의 장기화는 식당의 관리 및 운영에 어려움을 줄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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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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