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칩 부족 사태로 대만·한국 중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의 ‘칩질라’ 인텔이 의회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과거같으면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에 부정적이던 미국 정치권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미 반도체 제조 분야의 마지막 자존심인 인텔이 미세 공정 개발에 성공해야만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지원에 전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연방의회에 ‘자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광범위한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지 데이비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첨단 마이크로 프로세싱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민주당, 공화당을 막론하고 의원들이 보조금, 세액 공제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CFO는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은 정책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고 투자를 장려해왔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노력을 소홀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 의회를 상대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보조금을 지원해줄 것을 담은 요청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 요청서에는 인텔을 비롯해 AMD,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서명했다. 의회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반도체 등 자국 제조업과 재생에너지 등 산업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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