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베네딕토 16세(94)가 당시 자신의 결정이 깊은 고뇌 속에 내려진 이성적 결단이었다고 회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일(현지시간)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더는 ‘베드로의 직무(교황직)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 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는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그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완전한 이성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라면서 “지금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계 소수의 보수파 인사들이 이를 못마땅해하며 진실로 이성에 따른 결정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내 의식은 명료하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그러면서 “이 세상에 교황은 단 한 명만 존재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혁 성향의 프란치스코 현 교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가톨릭계 보수 사제들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 하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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