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피털 힐 7층 신축스튜디오 저소득층 75명 입주
시애틀 다운타운의 캐피털 힐에 최근 완공된 고급스런 7층짜리 아파트가 뜻밖에 홈리스를 비롯한 저소득층 아파트 용도로 매각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영리기관인 시애틀 저소득층 주택 연구소(LIHI)의 섀런 리 소장은 이 아파트를 1,820만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클레이 부동산개발회사와 내달 종결할 예정이라며 이 아파트를 홈리스 재향군인 20명을 포함한 75명의 저소득층 주민들에 임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싸라기 땅인 E. 하웰 St.과 벨몬트 Ave. 교차로 부근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300 평방피트가 채 안 되는 스튜디오 방이 76개 들어 있고 옥상에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는 데크가 설치돼 있다.
클레이 개발회사는 ‘도시생활에 완벽하게 맞춰 설계한 아파트’라고 광고해왔었다.
LIHI의 리 소장은 이 아파트 매입을 위해 시정부 주택국으로부터 역대 최대융자액인 1,130만달러를 바롯, 주정부 주택융자위원회와 전국 에퀴티 기금 등으로부터도 단기융자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애틀 주택국의 에밀리 알바라도 국장은 최근까지도 부동산경기가 뜨거웠던 캐피털 힐에서 이 같은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 아파트의 구입가격이 유닛 당 약 24만달러라고 밝히고 이 지역에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유닛 당 32만5,000달러가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동안 다운타운에 대형 건축 크레인들이 스카이라인을 장식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덮친 이후 식당이나 술집 등 ‘밤 문화’에 편리한 도심 아파트의 매력이 사라졌고, 입주자들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렌트인하 압박으로 이어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개발업자들이 신축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는 새로운 추세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캐피털 힐의 경우 신축 아파트 렌트가 전년대비 7%가량 떨어졌다며 2011년 이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리 소장은 LIHI가 클레이 아파트를 매입한 후 이 지역 주민들의 중간소득보다 30~40% 못 미치는 저소득층(개인당 연소득 3만1,000달러 미만)에 입주자격을 줄 예정이라며 입주자들은 연수입의 30%를 렌트로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아파트가 임시 보호소나 경유지가 아닌 영구 주거용이라고 강조하고 아파트 관리인과 두 명의 상담관이 상주하고 야간경비가 이뤄지며 아래층에는 사무실과 입주자들을 위한 공용부엌 및 컴퓨터 방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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