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1년 줄어들며 77.8세로 낮아졌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전체 미국 인구의 기대수명이 77.8세로 떨어지며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1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이번 기대수명 추정치는 CD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정 사망자 데이터를 이용해 내놓은 첫 통계다.
기대수명의 감소와 함께 인종·민족성에 따른 기대수명의 불평등은 더 심화했다.
2019년과 견줘서 흑인의 기대수명은 백인의 약 3배인 2.7년이 줄었다. 또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은 백인의 약 2배인 1.9년이 감소했다.
CNN은 “흑인과 백인 사이의 기대수명 격차는 최근 몇 년 새 줄어 왔으나 이번 수치는 이런 진전을 일부 거꾸로 되돌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대수명의 감소에 중대한 요인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금까지 49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데다 지난해 평년치와 비교한 초과 사망자 수는 이를 상회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의 아일린 크리민스 교수는 “기대수명의 1년 감소는 이것(코로나19)이 얼마나 심각했는지에 대해 진정한 감을 주지 않는다”며 “실제로는 수백만년의 기대수명을 상실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민스 교수는 현 추세대로라면 코로나19가 암이나 심장병보다 더 많은 사망을 유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기대수명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드물게 감소하기도 했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크게 유행했던 2014∼2017년 사이에는 기대수명이 3분의 1년 감소하기도 했다.
또 그 이전인 1980년대 이전의 기대수명 추정치는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놓고 볼 때 기대수명의 감소 폭은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3년의 범위 안에 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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