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MS 프로그래머 등 4명 백신접종 예약사이트 개발
▶ “워싱턴주 예약 시스템 너무 원시적이어서 어이없다”

코로나 백신접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 로이터
코비드-19 백신을 맞으려고 눈 폭풍을 뚫고 6마일을 걸어간 90세 노파가 화제가 됐지만 엉망진창인 워싱턴주의 백신접종 예약시스템에 비하면 그 할머니가 쉽고도 정확하게 백신접종 장소를 찾아간 것이라고 시애틀타임스 칼럼니스트 대니 웨스트니트가 풍자했다.
웨스트니트는 91세 된 자기 아버지의 백신접종을 대신 예약하려고 각양각색의 복잡다단한 웹사이트를 수십 군데나 들락거렸지만 결국 실패한 후 역시 노부모를 위해 예약해주려다가 낭패한 후 간편한 예약시스템을 개발해낸 ‘테키’(컴퓨터 전문가)들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프로그램 개발자인 조지 후는 장인장모의 백신접종을 예약하려다가 시스템이 ‘두더지 머리 때리기 놀이’처럼 너무나 원시적이어서 어이없었다며 “구멍이 300개도 넘는 데 두더지가 그 중 한 곳에서 머리를 내밀지, 아니면 내밀지 않을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스 시애틀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치는 후는 일개 식당예약 사이트인 ‘오픈테이블’도 연간 수십만 식당의 수십억 예약을 관리한다며 워싱턴주의 330여 백신접종 사이트를 집약하지 못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약 열흘 전 4명의 테키들을 모아 스포츠팬들에게 값싼 티켓정보를 알려주는 ‘티켓매스터’ 형식의 웹사이트 covidwa.com을 꾸며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사이트는 MS 전 직원과 워싱턴대학 컴퓨터 전공학생 등 9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있다.
후는 이 예약 사이트를 들여다보면 마치 파도를 보는 것 같다며 예약자들이 거센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백신이 부족한 상황임을 알면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당국이 거의 1년에 걸쳐 백신을 개발해내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올렸으면서 막상 백신이 개발된 후 이를 국민들에게 체계적으로 접종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의아하다고 말했다.
웨스트니트는 자기 동생도 covidwa.com의 파도타기에 성공해 아버지의 백신접종을 예약했다며 이제는 누구나 눈 폭풍을 뚫고 6마일을 걸어가지 않아도 백신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편한 방법이 나왔지만 아직도 더 큰 문제는 백신의 원활한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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