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경험” 살해위협까지 받아…”트럼프, 코로나 걸리고도 날 인정 안해”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가루가 든 출처 불명의 편지 봉투를 받고 매우 불안해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고위 의학고문이기도 한 파우치 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어느 날 우편 봉투 한 통이 와서 개봉했는데 순간 (그 속에 든) 가루가 얼굴과 가슴 전체에 확 뿌려졌다"며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어서 그것은 나와 내 아내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뒤덮은 가루를 보면서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고, 그런 일에 경험이 있는 보안팀이 있었다"며 "그들이 '움직이지 말고 방에 그대로 있어라'고 한 뒤 방호복을 입고 와서 나와 주변에 소독액을 뿌렸다"고 전했다.
해당 물질을 검사한 결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결론 났지만, 그와 무관하게 그것은 무서운 경험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 받았는지, 그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누구한테 말하겠나. 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그것은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런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과 그의 가족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살해위협을 받기도 했다. 대선 기간 그는 자신과 가족이 경호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줄곧 반박하며 갈등을 빚었던 파우치는 트럼프 지지층으로부터 공격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그에 대한 해고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우치 소장은 선거 기간 당시 트럼프가 유세에서 그를 해고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음에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날 해고하겠다는 식으로 언급한) 유세 다음 날 사람들이 '전화가 올 거라고 겁먹지 않았느냐'고 말하던데, 난 전혀 그가 날 해고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알다시피 트럼프는 트럼프일 뿐이다. 그게 그의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뒤로도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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