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일러 전 6자회담특사 “북핵은 북미문제라는 망상, 한국서 사라져야”

2015년 7월 방한한 시드니 사일러 당시 국무부 북핵 특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22일 북한이 외교를 핵 전략을 실현할 전술로 이용해 왔다는 취지로 지적하며 핵 개발이라는 북한의 근본적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일러 담당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한미는 무기 개발 시간 벌기, 국제적 압력 축소를 위한 외교를 포함해 북한의 전술적 행동 대신 북한의 일관된 핵무기 추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일러 담당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무부, 국가정보국 등을 두루 거친 북한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6자회담 특사를 맡아 비핵화 협상에 관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도발 행위의 시기를 거친 뒤, 핵 프로그램 개발 시간을 벌고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관여로 전환하는 시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발의 유형과 관여의 유형이 바뀔 수 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잘 연출되지만 (핵개발) 목표의 추구는 수십 년간 일관됐다"며 "모든 외교적 관여는 핵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거나 미국 또는 한국과 지속적 관계 개선의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무기 보유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며 "우리가 본 것은 지금까지 내내 보았던 것의 전략적인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이것은 다음 도발이 무엇일지, 북한의 다음번 외교적 활동 시기가 언제일지에 관해 매우 도움이 되는 통찰력을 주진 않는다"며 "그러나 북한의 근본은 정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새로운 전술 핵무기가 한국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북미 간의 문제라는 한국 내 어떤 망상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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