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트하우스’ 김소연(위) ‘왔다 장보리’ 이유리(아래)
현대 통속극에서 주인공보다도 막강한 힘과 매력을 과시하는 '악녀'에도 계보가 있다.
시청률 25% 돌파를 앞둔 SBS TV 금토극 '펜트하우스' 속 악녀 천서진을 연기하는 배우 김소연은 20년 전 MBC TV '이브의 모든 것'에서도 악녀 허영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브의 모든 것'에서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성공으로 보상받으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온갖 악행을 일삼았지만, '펜트하우스'에서는 타고난 '금수저'이면서 부족한 실력을 재력과 집안 배경으로 채우려 하고 그러기 위해 가족까지도 해치는 악행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한 SBS TV '천국의 계단' 속 한유리는 '선한 미인상'의 표본인 배우 김태희가 맡아 남들 앞에서는 착하고 반듯한 천사표이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SBS에서 리메이크한 MBC TV '불새'(2004) 속 정혜영이 연기한 윤미라도 2000년대 드라마 속 악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다.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집착이 도를 지나쳐 그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으려 하는 표독스러운 인물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김소연이 두 작품에서 악녀로 활약했듯, 김서형 역시 SBS TV '아내의 유혹'(2008~2009)과 JTBC 'SKY 캐슬'(2018~2019)에서 각기 다른 악녀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아내의 유혹'에서는 주인공 은재(장서희 분)의 친구이자 은재 남편의 내연녀 신애리를 연기했다. 애리는 성공에 눈이 멀어 친자매 같은 은재를 살해했지만, 은재는 사실 죽지 않았고 '점 찍고 돌아와' 애리에게 복수한다.
'아내의 유혹' 이상의 인기를 얻은 'SKY 캐슬'에서는 입시 코디네이터 '쓰앵님'(선생님) 김주영 역으로 겉으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이면에는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맹독을 품은 야누스로 변신해 화제를 불렀다.
2013년 SBS TV '야왕'에서 수애가 연기한 주다해도 빠지면 서운하다. 야망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위해 희생한 남자를 배신하고, 출세를 위해 아이를 버리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천인공노할 악행으로 방송 당시 '국민악녀'로 불렸다.
이듬해 MBC TV '왔다! 장보리'에서도 성공을 위해 위로는 부모를, 아래로는 자식을 내다 버릴 수도 있는 인물 연민정이 큰 사랑을 받았다.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는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주인공을 제치고 대상을 꿰차 연기대상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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