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재확산 탓 2.4% 증가, 매장 방문 전년비 30% 뚝…집콕에 식품 등 구매 늘어
올해 말 쇼핑 시즌 미국 내 소매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탓에 기대치에는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의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소매협회(NRF)가 전망한 3.6~5.2%보다 낮은 수치다. 이번 통계에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는 제외됐다.
소비 증가는 온라인 쇼핑이 이끌었다. 이 기간 온라인 매출은 47.2%나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인들이 외출을 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11월 1일~12월 22일)은 1,716억 달러(약 189조 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4%나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쇼핑몰과 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상점을 찾는 횟수도 크게 줄었다. 센서매틱솔루션스는 크리스마스 전 일주일 동안 오프라인 매장 방문 정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3% 줄었다고 밝혔다.
WSJ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이번 연휴 쇼핑 시즌 동안 승자와 패자가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과 월마트·타깃 등의 대형 소매 업체들은 팬데믹 이전부터 e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었던데다 주된 판매 제품도 식품과 가정용품, 연휴용 장식품, 운동용품 등이어서 팬데믹 동안 집 꾸미기와 요리에 지출을 늘린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새도브 선임은 “미국인들이 집을 위한 쇼핑을 집에서 하면서 e커머스가 기록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정용 가구 판매가 16.2%(10월 11일~12월 24일)나 증가했다고 마스터카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확대돼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에 집 꾸미기와 주택 개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규모가 작은 소매 업체의 경우 의류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번 연휴 시즌에 매출 증가를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는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의 소매·유통 실무 책임자인 로드 사이즈는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급증한데다 지역별로 공공장소 집합 제한 조치가 내려져 대형 마트와 온라인 소매 업체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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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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