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렌튼 시의회가 시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200여 홈리스들이 이사를 나가도록 의무화하는 법규를 제정해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렌튼 시의회는 14일 밤 전체 표결을 통해 5-2의 찬성으로 현재 시내 호텔에 있는 홈리스 가운데 절반인 100여명은 내년 6월까지, 나머지 100여명은 2022년 1월까지 이사를 나가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
렌튼 시의회가 이 같은 법안을 제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킹 카운티 정부와 오랫동안 빚어왔던 갈등의 결과이다.
킹 카운티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감염에 취약한 홈리스들의 감염 확산 등을 막기 위해 렌튼에 있는 레드 라이언 호텔을 임대해 이곳에 200여 홈리스들을 수용해왔다.
하지만 홈리스들이 이 호텔에 수용되면서 시 정부는 물론 일부 인근 업소들이 홈리스들이 늘어나면서 영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날 시의회 표결에 앞서 90분 정도 이뤄진 줌(Zoom) 공청회에서 홈리스 옹호단체 회원들과 일부 렌튼지역 주민들은 “갈 곳이 없는 홈리스들을 내쫓기 위해 이같은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렌튼이란 시가 단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킹 카운티 등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며 상생해야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현안’을 나몰라라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아몬도 파본 렌튼 시장은 “이법 법안이 홈리스들을 쫓아내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변명을 하면서 “렌튼의 특정 호텔에 홈리스를 수용하는 것이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렌튼 시의회의 이번 조치는 홈리스들에게 쉼터 등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려는 킹 카운티 정부의 정책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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