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87%나 줄어
▶ 미 전국적으로도 신고건수 40~60% 정도 감소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학교가 폐쇄된 후 집에서 학대받거나 방치된 아이들에 대한 관계자들의 신고가 지난 학기에 87%나 급감했고, 일부 학교가 재개된 이번 학기에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애틀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주정부 아동청소년가족부(DCYF)의 데이터를 인용, 학생들의 안전여부를 점검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교사와 카운슬러 등 관계자들이 휴교사태로 학생들을 대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야기됐다며 전국적으로도 신고건수가 40~6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의 직간접 여파로 가족을 잃거나 경제적 파탄을 겪는 가정이 많고, 학부모 중에도 마약에 손대거나 정신질환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난 2000년대 말 극심한 불경기 때도 영아와 5세 미만 자녀들에 대한 학대신고가 크게 늘었었다고 말했다.
DCYF는 학교 관계자들 외에 역시 신고의무가 있는 경찰관, 의사, 정신질환 관리자 등으로부터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도 학교 폐쇄 후 감소했다며 팬데믹 시작 직후인 4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가 그 후 서서히 평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DCYF의 빅키 이바라 혁신조정국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주 평균 2,500여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그 중 약 20%가 교사와 카운슬러 등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신고됐다며 이들의 신고는 폭행 등 신체적 학대보다는 방치와 무관심 등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올봄 학교 관계자들의 신고가 주당 평균 580건에 달했지만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학교폐쇄를 명령한 후 주당 76건으로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DCYF는 올봄 팬데믹 초기에는 건강상태가 심각하거나 가정폭력을 당한 어린이들에 대한 조사가 멈칫했지만 이제는 평소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학대와 관련된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들도 올봄에는 작년에 비해 줄었다가 역시 예년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바라 국장은 이들의 숫자가 예년보다 더 늘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 오산이라며 이들 숫자는 팬데믹 이전 상황을 반영한 것일 뿐 팬데믹 기간의 학대 건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주정부 가정아동 민원국의 패트릭 다우드 국장은 DCYF의 데이터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병원방문을 꺼려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웬만한 부상이나 질병을 병원 대신 집에서 치료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접수하는 DCYF에 대한 민원신고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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