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카운티에서 올해 발생한 애완동물 잔혹행위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당국은 이 역시 가정폭력이나 살인사건의 경우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킹 카운티 검찰국(PAO)은 주민들이 신고한 애완동물 잔혹행위가 지난 2018년 10건, 작년엔 9건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19건을 기록했으며 아직 처리되지 않은 케이스도 3~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탤리 스미스 PAO 차장검사는 여느 해의 1년분 신고가 올해는 거의 한 달만에 채워진다며 평소엔 2급 경범죄에 해당하는 보호태만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직접적인 폭력행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10월 중순 웨스트시애틀의 한 주택에서 처참한 몰골로 철창에 갇힌 개,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닭, 생쥐 등 220여 마리 동물이 발견돼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주택에 출동했던 시애틀 동물보호소의 앤 그레이브스 소장은 방바닥에 지푸라기와 동물의 오물이 뒤범벅 돼 악취가 진동했고 굶주린 동물의 사체들도 널러져 있었다며 자신의 애완동물 보호 20년 경력 중 그런 처참한 광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자전거에 고양이를 매달아 끌고 달리기, 개머리를 온통 덕테이프로 덮어씌우기, 고양이 익사시키기, 개 목매달기, 거위 죽이기 등 잔혹행위도 검찰에 신고 됐고, 최근엔 싸움닭 91마리를 집에서 기른 켄트의 한 주민이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스미스 차장검사는 이들 동물 잔혹행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폭력범죄가 증가한 것처럼 사람과 애완동물 사이의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동물잔혹행위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찰은 그 주택 내 다른 사람도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를 반드시 살핀다고 설명했다.
먼로에 소재한 ‘파사도’ 동물보호소의 스테이시 디누조 대변인은 동물잔혹행위 자체가 늘어났는지, 아니면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를 목격하고 신고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인지 분명치 않다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동물잔혹행위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웨스트 시애틀 케이스의 장본인인 매튜 헤이즐브루크(54)는 17건의 동행위물잔혹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조된 동물들은 시애틀 동물보호소 등 관계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완치된 후 일반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지만 그 전에 헤이즐브루크가 소유권을 포기해야만 가능하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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